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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로 쓰기] 그와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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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참글 작성일17-09-13 17:01 조회2,3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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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그녀

우리말에서 ‘그’와 ‘그녀’는 1920년대 김동인에게서 비롯되었다. 당신 동인은 일본에서 유학하면서 서양문학을 배우고 있었는데 일본 문인들이 영어의 ‘he’와 ‘she’를 각각 ‘그 남자’라는 의미의 ‘가레(彼)‘와 ’가노조(彼女)’란 단어로 번역한 걸 보고 이를 우리 문학에 그래도 옯겨 ‘피(彼)’, ‘she’는 ‘피녀(彼女)’라는 말을 만들었으니 이것이 곧 ‘그’와 ‘그녀’의 시작이다.
그러나 여기에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그녀’를 ‘그 여자’로 한다면, ‘그 남자’는 마땅히 ’그남‘으로 해야 옳지만 그렇지 않은 점에서 여성을 남성의 종속으로 보는 불평등성이 깔렸다고 보는 시각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우리말의 풍부한 인칭 표현을 염두에 둔다면 본질적인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 우리말에는 애초에 ‘그’와 ‘그녀’란 인칭대명사가 없었다는 게 좀 더 문제의 본질에 가깝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전혀 꿀릴 일도 아니다. 우리말에선 ’그녀‘와 ’그‘와 구분하여 쓰지 않아도 충분히 뜻이 통하고, 지시대명사 ‘그’를 붙여 ‘그대, 그이, 그분, 그 어른, 그놈, 그니, 그 여자, 그 여인, 그 언니, 그 아주머니, 그 선생…’ 등으로 대상을 표현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풍부한 표현 방식 덕분에 대상의 특징이 좀 더 잘 전달된다. ‘그’를 ‘그분’이나 ‘그 선생’으로 말하고 ‘그녀’를 ‘그 소녀’, ‘그 여인’, ‘그 언니’ 등으로 말하면 대상이 어떤 사람인지 훨씬 쉽게 이해될뿐더러 대상이 지닌 고유의 정감도 살아나게 된다. ‘그’와 ‘그녀’라는 인칭대명사를 쓰지 않았으면 하는 이유다. 이 점에서 보면 어쩌면 다양한 대상을 ’he’나 ‘she’로 뭉뚱그려 표현하는 서양말이 우리말을 부러워해야 할 성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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